[비안 이순온시인 약력]

선진문학 詩부분 등단
순수문학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선진문학 동인지 "민들레" 外 다수

낙 엽

       비안 이순온

싱글한 봄은
화려한 옷가지를 벗어놓는다

늦가을 짧은 긴긴밤
설레는 수다로 설치던 동기들은
바람 찬 이슬에 떠나보내고

그토록 화려한 날이
계절의 뒤안길에서
흩어져 사라지고 나면
낙엽 밟히는 가을 소리에
가슴 시린 이별을 깨닫게 된다

별별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보물처럼 애틋하게 안겨오는
도반의 사랑이 깃든 날

소멸 뒤에 찾아오는
허허로움이 아니라
다시 부를 삶의 노래에
귀기울이는 깊은 가을이리니
갈잎의 낙화에 서러워 말자

겨울 숲에 덮인다 해도
새봄 가지 끝에 희망이 돋아나니
그 아니 반갑지 않겠는가.

[시작노트]

가을밤의 시간은 짧기만 하고
하나의 계절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소소한 삶의 소중하고 애틋함을 느껴본다
가을의 소멸 뒤에 오는 허전함 보다는
도반의 시간 속에서 다시올 봄 같은 희망을 가슴에 품어보는 시심.

이설영 기자  ha9014@hanmail.net

<저작권자 © 연합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