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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야 사는 세상?정치는 뭉치게 하는 것이다.
박대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02 12:35
박대석 칼럼니스트,
한국디지탈자산금융협회 설립추진위원장.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6·25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1950년 10월 27일 평양 탈환 환영 시민대회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의 원전은 이솝 우화다. “뭉치면 서고, 흩어지면 넘어진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라는 격언이다. 이 말은 미국의 독립 운동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이 1776년 7월4일 독립선언문에 서명하면서,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Join, or Die) 말함으로 근대에 되살아났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도 “단생산사(團生散死)” 즉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요즘은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세상이 되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며 사람 간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한 주간 거리 두기 실천 등으로 지금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는 데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분간 모이지 말고 흩어져야 산다는 말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가장 비참한 사람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와 유족일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예식인 장례식은 고사하고 임종도 어려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축제가 되어야 할 결혼식은 하객들을 모시기도 민망하고 참석하기도 꺼려진다. 

그뿐이랴. 코로나는 전 세계를 신고립주의 시대로 만들었다. 웅장하게 하늘을 날아서 멋진 이국인들을 신 현대식의 국제공항을 붐비게 했던 여행객, 비즈니스맨들의 발목을 잡아 모이지 못하게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였다. 인간의 삶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어울려서 살아야 하는 존재란 말이다. 한줌의 흙이 모여서 태산을 이루고 한 방울의 물이 바다를 이루듯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사회를, 국가를 이룬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의 일종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을 사회를 세상을 교묘하면서도 철저하게 흩어지게 만든다. 그런데 코로나만 그럴까?

대한민국은 흩어지다 못해 사방이 아니라 십방(十方)으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남북으로 동과 서로, 진보와 보수로, 세대 간 성별, 윤석열과 비윤석열, 의사와 공공의료, 유주택자(임대인)와 무주택자(세입자) 등 인수분해를 넘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 상태로 분열되어있다. 아니 딱하나 뭔지 모를 상식 밖의 진영(陣營) 하나 만은 뭉쳐져 있다.

정치는 등 따시고 배부르게 하는 것이 기본이요, 민족의 공동선을 이루기 위하여 뭉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요즘 정치는 국민을 갈라쳐야 득이 많은 모양이다. 실력이 부족해서 그러는 건지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사회가 흩어지고 국민이 흩어지면 나라의 미래는 없다.

코로나 때문에 임시로 흩어져 살아야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일가친척, 지인들에게 편지, 전화 한 통이라도 더하고 우리의 마음만은 뭉치자. 정치도 그랬으면 좋겠다.

 

박대석 칼럼니스트  cosmobigst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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