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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작가의 ‘신미인도’, ‘신드롬’ 시리즈
김은숙 기자 | 승인 2019.03.13 23:12
   
▲ 신미인도, 200cm, 마네킹에 에나멜, 2015.

유난히 미세먼지가 가득한 봄날이 계속되는 요즘이다. 환경문제도 그러하거니와 국내외 모두 정치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어 이곳 저곳이 아우성이다. 감수성 예민한 예술가는 세상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자하나 생활인으로 살아내기도 버거운 현실이 눈물겹다.

“나는 열망한다.
활기차고 구질구질하지 않고, 명쾌하기를 즐거움과 슬픔을 만드는 것도 주체는 나다. 나로 부터 시작 되어지는 모든 수만 가지의 감정선 중 제일 역동적인 것들만 낚아서 장식하리라. 그 열망의 자기장이 나를 밝힐 것이고 주위를 밝힐 것이고 세상을 밝게 하리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성된 긍정의 에너지는 따뜻한 감정의 원천이며 에너지의 근원이다. 허나 만들어져 있거나 만들어져 내게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생을 통해 느끼고 배운 것이다. 내가 발동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내게 자발적 환희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업노트에서처럼 스스로 오뚜기처럼 밝게 일어서는 이재은 작가의 작업은 꽃처럼 환하다. 폐마네킹에 그림을 그리며 시작했다는 마네킹작업의 포즈는 런웨이를 걷는 모델처럼 근사하다. 앉아서 어딘가를 응시하는 바디페인팅된 신체를 갖고 있는 사람 크기의 마네킹엔 전시 관람 동안 많은 관객들이 옆에서 사진을 찍고 때론 친구의 얼굴을 보듯이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를 건네기도 한다. 드로잉처럼 가볍게 스케치된 화선지에 컬러를 입히니 평면 작업이 되고 같은 포즈의 마네킹에 컬러를 입히니 조각이 되어 멋진 포즈로 공간에 자리한다.

그림속의 인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남편의 얼굴인지, 아들의 얼굴인지, 젊은 시간의 우리의 어떤 시간인지 작가는 즐거웠던 가족의 어느 한때를 그림으로 기록하며 어제와 오늘을 견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그리며 자신을 투영했을 그 무수한 시간들이 큰 꽃으로,가득한 밥알로 치환되어 여백에 그릇에 가득 담겼다. 그림의 명제를 ‘밥’이라고 적어놓은 것이 있을 만큼 자신의 영웅이라고 표현하는 스파이더맨이 밥그릇을 떠 받들고 있거나 벽사의 상징이기도 한 닭이 여러 의미를 담고 그려지거나 피규어로 등장하고 있다.

닭은 예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키웠던 가족같은 녀석들이라 항상 작업에 함께한다고 한다.
어둠을 걷어내고 새벽을 맞이하는 영적인 의미로도 상징되는 닭을 그리며 희귀난치병을 앓는 남편과 아이들을 키우는 아내이자 엄마인 작가의 시름은 닭의 벼슬을 그리며 언제 명예로운 이름이 되어볼까, 털에 칠을하며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자알 살아내기만을 눈물겹게 빌었을지도 모른다. 말이 없는 작가는 미소만 함빡지을뿐 “제가 닭을 많이 좋아해요.”한다. 밥그릇에 밥이 가득 담겨 흘러넘치고 있다. 그저 밥그릇에 밥이 흘러 넘치고 있을 뿐. 요즘 같은 세상에 귀한 것도 비싼 것도 많을 텐데 그저 작가에겐 우리  가족들이 배 곯지않고 웃음이 끊이지않는 일상이 계속되기를 어디에겐 빌어보며 자신이 잘해내는 방법으로 오늘처럼 성실히 찬란한 내일을 염원하며 환한 꽃과 하얀밥을 밥그릇 가득 여전히 그려낼 것이다.

평면으로 입체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능한 이재은작가의 작업은 이렇게 자신의 우울을 감추거나 역설을 그린다.

이재은의 전시는 논현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셀시에서 3월 14일까지 열린다.

 

 

김은숙 기자  yonhap-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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